[불교신문] 마곡사에 모여 하나된 충청 대학생 불자…함께 신심 키우며 전법 열기 '후끈'
페이지 정보

본문
현장/충청권 대학 전법단 연합법회
‘상월결사 정신 계승 함양 캠프’
충청지역 11개 대학, 120명 학생 동참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 원력으로 자리 마련
스님 법문, 108배, 선명상 등 신심 돈독히
캠프파이어 등 대학 간 교류하며 우애 다져
“함께 만나는 시간 정기적으로 마련됐으면…”

충청권 대학생 불자들이 지역과 학교에 구분 없이 공주 마곡사 도량에 모였다. ‘청년 불자’라는 공통분모 아래 함께 도반의 정을 나눴다. 108배와 선명상, 그리고 울림 있는 스님들의 법문을 들으며 신심을 다지고 불자로서 소양을 쌓기도 했다. 단순한 모임을 넘는 대학생 전법에 모범 사례를 보여줘 청년 포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6교구본사 마곡사(주지 원경스님)는 12월20일부터 21일까지 1박2일간 ‘충청권 대학 전법단 연합법회’를 봉행했다. ‘상월결사 정신 계승 함양 캠프’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자리는 “대학생·청년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이 한국 불교와 중흥과 불교 미래”라고 강조한 해봉당 자승대종사의 가르침을 잇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 자리엔 충북대·청주대·서원대(이상 5교구 법주사), 단국대학교·국군간호사관학교·대전대·공주대·공주교육대(이상 6교구 마곡사), 충남대·한밭대·한서대(이상 7교구 수덕사) 등 11개 대학 불교동아리 120명의 학생들이 함께했다. 무엇보다 충청지역 대학생 불자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모여 연합법회를 열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법석은 평소 대학생·청년 포교에 남다른 원력을 쏟아온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마련됐다. 사단법인 상월결사를 중심으로 대학생·청년 전법 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원경스님은 이전부터 대학생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매년 인근 대학 불교동아리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학생들을 사찰로 초대해 템플스테이를 제공하는 등 청년들이 불교와 친해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해왔다. 교구와 지역의 경계 없이 충청지역 대학생 불자들이 함께 모인 이 자리 또한 원경스님의 대학생·청년 포교 원력의 연장선이다.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 환영 법문
“삶의 주인공이 돼 살아가길”
수처작주 입처개진 가르침 전해
“부처님 가르침 배우고 실천하자”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은 12월20일 열린 입재식에 환영법문을 전하며 이번 법회의 의미를 전했다. 스님은 가장 먼저 자신의 청년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학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스님은 “화학을 전공하던 대학생 시절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마주하고 불교의 과학성에 매료되어 출가를 결심했다”며 “오늘 여러분을 보니 주마등처럼 그때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불교의 핵심을 ‘3배(三拜)’의 의미를 통해 전달했다. 스님은 “우리가 부처님께 올리는 3배 속에는 탐진치(貪瞋癡) 삼독심을 버리고 계정혜(戒定慧) 삼학을 닦아 너와 내가 모두 부처가 되겠다는 서원이 담겨 있다”며, “내 마음속의 ‘가아(假我)’를 버리고 참된 나인 ‘진아(眞我)’를 찾는 것이 불교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에게 ‘실천’과 ‘주체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스님은 “아무리 많이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불교를 믿기보단,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서 스스로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스님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수처작주 입처개진의 가르침을 전하며 “지구상에 여러분과 똑같은 삶은 단 하나도 없기에 여러분은 그 자체로 ‘명품’이다. 끌려 다니지 말고, 주인공으로서 책임감 있는 삶을 개척하라”며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마곡사의 자연 속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깊이 성찰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과거 충청권 대학 불자들의 활발하게 교류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법주사, 수덕사 등 지역 교구본사와 협의해 청년 불자들이 마음껏 정을 나누고 탁마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행사는 대학생들의 감성과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타종 체험과 저녁 예불에 참여하며 불교 문화를 배웠다. 요가와 싱잉볼 명상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깨우기도 했다. '꽃 고무신' 굿즈 만들기 시간에는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내며 정진 못지않은 집중력을 보였다. 어두운 산사의 밤을 밝힌 캠프파이어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사찰에서 즐기는 캠프파이어라는 특별한 경험 속에서 학생들은 '대학생 불자'라는 공통점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우애를 다졌다.
신심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새벽예불과 108배 및 선명상을 함께하며 불자로서의 본분을 되새기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대미는 공주 동학사 주지 경원스님의 법문이 장식했다. 회향식을 겸해 전한 스님의 소참 법문은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따스한 자비의 마음을 전한 경원스님은 법문을 통해 학생들의 앞날을 축원했다. 경원스님은 부처님의 생애를 설명하는 탄생선언, 전도선언 열반선언 등 ‘4대 선언’을 강조하며 청년 불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대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은 한국 불교를 중심”이라며 “이 세상에 부처님 법 전하는 공덕보다 더한 공덕은 없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불교의 대보살이자 포교사로서 부처님 법을 전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법문 마지막엔 스님의 선창에 따라 학생들이 “자비롭고 지혜로운 불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경원스님은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극락세계 연꽃이 피어남을 제불 보살님이 증명하셨다”며 “부처님의 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도반으로서 이 인연을 잊지 말자”고 격려했다.
법문 직후 경원스님은 11개 대학 불교동아리 회장들에게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금일봉을 전달하며 실질적인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새 학기 동아리 운영에 보탬이 되어 더 많은 친구들이 부처님의 법을 만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학생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이번 법회를 진행을 맡은 단국대학교 지도법사 고우스님(천안 성월사 주지)은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의 대학생 포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의지, 그리고 마곡사 사부대중의 배려 덕분에 이처럼 뜻깊은 자리가 열리게 됐다. 연합 법회를 통해 학생들이 불교에 친숙하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월결사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학생들이 잘 성장해 불교의 미래 재원이 될 수 있게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다행히 큰 추위가 없었다. 한때 구름이 머물어 흐리기도 했지만, 이내 구름 사이로 투명한 겨울 햇살이 쏟아져 내려 도량을 가득 채웠다. 마곡사를 찾은 120명 청년 불자들의 환한 미소 위로 내려앉은 그 맑고 따뜻한 온기가, 지금 한국 불교의 미래에도 스며들고 있다.
마곡사=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이시영 충청지사장 lsy@ibulgyo.com

“부처님 가르침으로 아픈 이들 마음 치유하겠습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불교동아리 ‘보리회’
생도들이 말하는 청년 포교의 희망
이번 충청권 대학생 불교동아리 연합법회에서 유독 눈길을 끈 이들이 있었다. 제복 대신 템플스테이 체험복을 입고 있음에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인 국군간호사관학교 불교동아리 ‘보리회’ 생도들이었다. 4학년 석지원 보리회 회장을 비롯해 한지원, 정지용, 정현우(이상 3학년) 생도는 고된 훈련과 실습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 삼아 정진하고 있었다.
올 초 마곡사 템플스테이로 인연을 맺었다는 석지원 생도는 “내년 1월 국가고시를 앞두고 지쳐있었는데, 이번 연합법회를 통해 큰 힐링을 얻었다”며 “그동안 타 대학 불자들과 교류할 기회가 부족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도반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지용 생도는 “절에 올 때마다 마음속 고민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실습 과제에 치여 사느라 잊고 있었던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다”고 미소 지었다. 학교 입학 전까지 무교였다는 정현우 생도는 “기초 군사훈련 당시 법당에서 느꼈던 편안함이 불교와의 첫 인연이었다”며 “숙영지 훈련 중 힘들 때마다 위문 물품을 들고 찾아와 좋은 말씀을 해주시던 스님들의 따뜻한 배려가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생도들은 미래의 간호장교로서 맞닥뜨릴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불교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호스피스 병동 실습 중이라는 정현우 생도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자들을 보며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며 “임관 후에도 불자로서 환자들의 고통을 보듬는 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지원 생도 역시 “병원 실습 현장에서 불자 환자분들을 만나 공감대를 형성하며 좋은 말씀을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다”며 “환자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불교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 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신심이 앞으로도 더 크게 자라날 것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보리회를 이끌어주는 지도법사 지일스님과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부장 조순영 대령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매년 봄에 마곡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선물해주고 이번 연합법회까지 마련해준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런 대규모 연합 행사가 정기적으로 마련되어 더 많은 생도와 청년 불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심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를 통해 대학생 불자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부족한 현실은 되짚어 볼 만한 지점이었다. 반면, 불자로서 자긍심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교의 미래가 어둡지 만은 않다는 희망도 엿보았다. 결국 한국 불교 미래를 밝히는 일은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스님들과 불자들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맞물려야 함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마곡사=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이시영 충청지사장 lsy@ibulgyo.com
관련링크
- 이전글[연합뉴스] 절에서 컬링·한자 배워볼까…겨울방학 이색 템플스테이 25.12.22
- 다음글[불교신문] “내년에도 국민 마음 치유·사찰음식 유네스코 등재 추진” 25.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