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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명상하고 응원하는 영화관‥영화 안 보고 '딴 짓'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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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1,554회 작성일 25-1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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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천 5백만 명.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인데요.

6년 전과 비교해 보니 3분의 1 수준입니다.

이렇게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드니 실제로 문을 닫는 영화관도 적지 않은데요.

위기를 맞은 극장들이 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음향이란 시설의 장점을 활용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명이 꺼지고 내려앉은 어둠 위로 불교 명상 악기 싱잉 볼 소리가 펴집니다.

눈을 감고 명상에 빠진 곳은 바로 극장 안, 도심에서 체험하는 템플 스테이입니다.

[최윤정]
"도심 속에서는 해야 할 일들도 많고, (그런데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가 있구나‥"

"다시 한 번 선두 타자가 출루에 성공합니다."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이 환호하며 응원에 나선 곳 역시 극장 상영관.

3면을 둘러싼 화면이 야구장 한 가운데 선 듯 생생한 현장감을 안겨줍니다.

[김기민]
"막 너무 비싸게 현장 가는 것보다 모여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상영관을 클리이밍 체험 공간으로 꾸미거나, 아예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해, 영화와 상관없는 공간이 된 곳도 있습니다.

콘서트 실황 상영, 관객과의 대화, 각종 문화 체험까지 영화만 트는 대신 딴짓을 하는 영화관들.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이 급감하면서 영화만 틀어선 생존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멀티플렉스 1위인 CGV는 올해 8개 영화관의 문을 닫았고, 롯데와 메가박스도 각각 4개, 5개를 폐점했습니다.

그나마 큰 화면으로 보고픈 특별한 영화라면 영화관을 찾는 경향은 뚜렷해졌습니다.

521만 관객이 몰린  의 경우, 10명 중 4명이 비싼 대신 화면이 크거나 의자가 움직이는 특별관을 찾았습니다.

[손창민]
"CG가 굉장히 좀 화려하다거나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 같은 거는 영화관에 와서 무조건 봐야 한다‥"

[김헌식/문화평론가]
"(코로나19) 이후에 문화 예술 공연은 더 폭발했습니다. 오히려 어떤 체험성이 강화된 경우에는 돈이 비싸더라도 지금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거거든요."

한때 글로벌 흥행 대작은 영화관 건물에 대형 포스터부터 걸었지만, 이젠 스마트폰 화면 속 엄지손톱만 한 포스터가 최신 영화의 등장을 알립니다.

스마트폰과 OTT, 그리고 코로나까지 쉴 새 없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 영화관은, 관객의 발길을 다시 끌어올 신선한 딴 짓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