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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템플스테이, 문화복지 플랫폼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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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2,522회 작성일 25-10-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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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기 ‘공공의 쉼’ 부각
회복탄력성 등 과학적 검증
사회적 인지도·수요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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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는 ‘쉼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문화복지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연결과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산사의 하룻밤은 ‘공공의 쉼’이 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전국 운영사찰이 함께하는 ‘사회공익 템플스테이’는 취약계층과 문화소외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익형 프로그램이다. 다문화·한부모·조손가정은 물론 저소득층, 독거노인, 이주민·새터민, 보호관찰청소년, 범죄피해자, 군장병 등 대상도 폭넓다.

사회공익 템플스테이의 핵심은 협약 네트워크다. 군부대·경찰·교육청·복지관·의료기관 등과의 협약을 통해 군장병 휴식 지원,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 선도 및 회복, 범죄피해자 심리안정, 재난·팬데믹 치유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고 있다. 참가 수요와 인지도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템플스테이의 공익적 역할은 출범 초기부터 이어졌으며, 특히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더욱 부각됐다. 장기화된 상황 속에서 의료진은 한계에 다다랐고 소상공인의 불안은 폭증했다. 이에 문화사업단은 방역 최일선 관계자와 생계가 막막해진 소상공인을 위해 심리적 방역을 지원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20년 첫선을 보인 ‘토닥토닥’은 의료·방역 관계자에게 최대 3박 4일의 휴식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년간 8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96.8%가 “피로 회복과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소상공인과 여행업계 종사자를 위한 ‘쓰담쓰담’도 같은 기간 1만 1500여 명이 참가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엔데믹 이후에도 사회공익 템플스테이는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51개 사찰이 저소득층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에 4334명이 참여했다. 경찰청과 한국교총 등 6개 기관이 함께한 템플스테이에는 2128명, 문화체육관광부 ‘여행가는 달’ 연계 프로그램에는 3만8458명이 참여했다. 또 대학생과 청년을 위한 ‘청춘 템플스테이’에는 1만2902명이 동참했다. 올해는 전국 80개 사찰이 참여해 산불 피해 가구와 장애인 등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사회공익 템플스테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과학적 연구로 뒷받침된다. 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팀이 2019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템플스테이 참가자의 회복탄력성은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향상됐고 효과는 3개월 뒤까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불안과 우울이 줄고 정서가 안정됐다고 응답했다. 해외 학술지 ‘Religions’(2023), ‘From Ritual to Renewal’(2025)도 템플스테이가 스트레스 감소, 삶의 질 개선, 자기성찰 증진에 기여했다고 보고했다.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불교의 자비와 나눔 정신을 사회 곳곳에 전하는 공익 플랫폼이다. 가족, 외국인,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하며 세대와 문화를 잇는 가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제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를 넘어 ‘쉼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문화복지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